[김은중] 대전의 미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51분
`대전 시티즌의 미래는 김은중에게 달렸다.'
지난해말 서울 동북고 2학년을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대전 시티즌의 `막내' 김은중（18．MF）이 팀의 차세대 주역으로 무섭게 커나가고 있다.
고교시절 `천재적인 선수'로 각광받았던 것 만큼이나 프로무대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팀의 비밀병기로 떠오르고 있는 것.
김은중은 7일 수원 삼성과의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홈개막전에 후반 29분 교체멤버로 출전, 0대3 패배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또한번 김기복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올해 18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담한 플레이로 삼성 수비망을 헤집고 다니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맡은 바 임무를 100％ 소화해낸 것.
1m84, 72㎏의 김은중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주무기로 무엇보다 터치라인을 따라 볼을 치고 들어가는 솜씨가 압권이다.
여기에다 넓은 시야와 탄탄한 기본기를 겸비, 축구에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복 감독도 김은중이 장차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할 자질을 지녔다고 보고 현재 치밀한 프로그램에 따라 그를 조련하고 있다.
김감독은 "김은중이 당장 팀의 주전감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나이가 어린 탓에 쉽게 슬럼프에 빠져들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아직은 경기상황에 따라 후반 교체멤버로 활용하고 있다"며 "김은중같은 선수가 있는 한 대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아디다스컵 포항전（1대1）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이후 7일의 프로스펙스컵 삼성전에 두번째로 출격한 김은중은 "이제는 프로선수로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세계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