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잠수함투수 전성시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47분
`145㎞', `143㎞.'
눈을 씻고 다시 들여다봐도 스피드건엔 번번이 그렇게 찍힌다.
사이드암 해태 임창용（21）과 LG 전승남（23）은 오버핸드 투수들도 부러워할 만한 광속구를 자랑한다.
쌍방울의 `잠수함 듀오' 성영재（26）와 김기덕（29）의 기세는 올해도 여전하다.
쌍방울은 불펜의 에이스 김현욱（27）까지 사이드암이다.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현대는 언더핸드 조웅천（26）의 복귀로 기가 살았다.
"마운드의 해결사가 돌아왔다"고 큰소리다.
`신세대 잠수함'들이 몰려온다.
8개구단 마운드 곳곳에 그 어느해 보다 잠수함 돌풍이 거세다.
12경기서 3승6세이브를 따내 구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임창용은 호랑이 마운드의 `전가의 보도'.
올 시즌 신인 첫 선발승의 주인공 전승남（2승1패）은 당당히 쌍둥이 선발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사이드암 성영재는 묵직한 속구로, 언더핸드 김기덕은 절묘한 완급 피칭으로 돌격대 선발 마운드를 이끈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중간계투 김현욱은 11경기에 등판, 4승째를 챙겼고 현대 조웅천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인천 OB전서 승리를 따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운드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을 기세.
요즘 잠수함 투수들은 볼 스피드도 부쩍 빨라진데다 특유의 싱커 외에도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체력적인 이점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이 가능해 특히 각팀의 살림꾼으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