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불방망이 갈수록 활활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41분
삼성 주장 류중일은 34세로 야구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그런 류중일이 내야 포지션중 가장 어렵다는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지켜내며 펄펄 날고 있다.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지난달 1할대의 부진한 타율을 기록했던 류중일은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최근 5경기서 타율 4할4푼5리, 11타점, 홈런 2개의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했다.
류중일이 방망이감을 잡은때는 지난 3일 대구 LG전.
연타석 홈런을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의 대폭발로 그동안의 타격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한번 불붙은 그의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지난 6일 해태전에서도 9회초 3타점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날려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7회에는 외야로 빠지는 해태 김종국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 팀의 추가 실점을 막는 신기의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부진의 원인은 부상보다는 주장으로서의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이었다.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어 이제는 홀가분하다."
활기를 되찾은 류중일은 요즘 후배들과 한마음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
경기 경험이 적은 후배들이 대부분이라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팀이 다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