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동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어떻게 치러지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4시 13분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의 개폐회식 주제는 '역동(力動)'이다.
춤 동작 하나 하나에 힘있게 움직이는 '역동'에 주안점을 둬 '항도 부산'의 발전하는 이미지를 14억 동아시아인들에게 심는다는 것이다.
또 부산 경남 일대의 전통 민속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 '동아시아인의 역(力)과 동(動)'을 주제로 21세기를 주도할 동아시아인들의 꿈과 이상, 저력을 나타내게 된다.
이번 대회 개폐회식은 관(官) 주도로 이뤄졌던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과 달리 조직위가 삼성그룹(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준비를 맡아 기업의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한 게 특징.
개폐회식 시나리오는 민속학자인 김열규 인제대교수(65)가 만들었고, 각색은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구성－연출했던 연극연출가 김상열씨(56), 총연출은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및 대전엑스포 개막식 등을 연출한 국내 필드연출의 일인자인 유경환씨(56)가 각각 맡았다.
● 개회식
개회식은 10일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20분까지 1시간35분 동안 식전행사(15분．2개 작품)와 공식행사(53분) 식후행사(27분．4개 작품)로 나눠 진행된다.
◇식전행사
'동방의 아침' '열리는 부산' '즐거운 날' 등의 매스게임을 통해 부산의 탄생, 동아시아 각국의 상징을 표현하며 에어로빅으로 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무대를 꾸민다.
◇공식행사
대회기를 앞세운 각국 선수단이 마카오 몽고 일본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홍콩 괌 한국의 순으로 입장한다.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면 모든 관중이 스카프로 물결무늬의 카드섹션을 펼치며 부산출신 역대 메달리스트 8명에 의해 대회기가 게양되고 성화가 점화된다.
선수대표 선서와 부산출신 성악가 엄정행씨의 애국가제창 후 선수단이 퇴장하면 고적대 퍼레이드가 행사분위기를 북돋우는 가운데 식후공연이 펼쳐진다.
◇식후행사
▲동방의 기상＝검무단이 모든 부정과 악귀를 내쫓고 소리(북)와 빛(검)이 어우러지는 역(力)과 동(動)의 이미지를 창출한다.
▲동방의 역동＝501명의 태권도단이 정(靜)과 선(禪)으로 바뀌는 역동의 과정을 표현한다.
역동감있는 무술시범으로 두꺼운 껍질을 깨고 나오는 동방의 희망을 표출한다.
▲즐거운 잔칫날＝꼭두각시 놀음 음악에 맞춰 신랑 각시복장의 초등학생 300명이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해 우리의 전통혼례를 코믹하게 연출한다.
▲한 배를 타고＝9개 방향에서 참가국들의 대형 국기와 국화가 중앙무대로 달려나와 원을 그린 뒤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큰 꽃을 만들어 동아시아의 화합을 상징한다.
이어 가수 조영남과 성악가 조영수씨 형제, 국악인 김영임씨가 등장해 관중들과 함께 뱃노래를 합창하는 동안 돛 1개와 참가국들의 국기가 에드벌룬을 따라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으로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폐회식
19일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5분 동안 식전행사(8분．1개 작품)와 공식행사(32분) 식후행사(25분．2개 작품) 순으로 진행된다.
◇식전행사
▲영원한 우정＝사물놀이패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에 이어 리듬체조단이 곤봉과 리본을 이용, 다양한 매스게임을 펼치며 10일간의 대장정이 끝남을 알린다.
◇공식행사
그라운드 중앙무대에서 대회 조직위원장이 대회기를 부산시장으로부터 넘겨받아 차기 개최국인 일본 오사카 시장에게 인계하면 귀빈석 앞 트랙에서는 한일 양국의 전통무용이 공연된다.
성화대 앞의 대회기가 내려지고 성화가 꺼지면 관중들에게 지급된 손전등이 일제히 불을 밝힌다.
◇식후행사
▲석별의 등불＝성화가 꺼지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부산을 상징하는 대형 학이 밤하늘로 비상한다.
▲친구들이여 잘 가게나＝무대중앙에 아시아의 슈퍼스타 가수 조용필이 등장,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열창하는 가운데 대형 등대가 솟아올라 선수단의 가는 길을 밝힌다.
이어 '쾌지나 칭칭나네' 가락에 따라 모든 선수단과 출연진이 손에 손을 잡고 원무를 그리는 동안 재회를 약속하는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도전과 화합의 제전인 이번 대회는 막을 내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