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커즌] '돈보다 일이 훨씬 좋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5시 12분
"돈도 싫고 명예도 싫다. 오로지 일（?）이 좋다."
백만장자 남편과 살던 한 여자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간당 75달러를 받는 `직업여성'으로 돌아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져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셀 커즌이라는 올해 42세의 여성. 그녀는 케델스턴가（家）의 31세손인 피터 커즌의 아내로서 모든 것을 누렸다.
도요타 MR2스포츠카와 70개의 방이 딸린 호화저택, 그리고 전망좋은 미국 플로리다의 별장이 모두 그녀의 품에 있었다.
하지만 미셀은 이 모든 것을 전직에 대한 향수때문에 포기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침대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 멕시코만을 바라보며 하얀 모래밭을 산책했어요. 하지만 돈이 행복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고생스러웠지만 예전 생활이 그리워지더라구요."
결국 그녀는 짐을 꾸려 고향인 서섹스로 돌아왔다. 현재 그녀는 한 임대 아파트에서 주당 105달러를 내며 살고 있다.
"손님들을 평균 40분씩 상대해줘요. 그 일을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전적으로 천직이기 때문에 하는 거지요."
전남편 피터는 미셀을 만날 당시 열세살 짜리 딸을 둔 유부남이었다. 어느날 미셀과 뜨거운 정사를 벌이다 아내에게 들켰고 그것이 빌미가 돼 이혼한 뒤 미셀과 재혼한 것이다.
피터와 미셀은 바베이도스에서 지난해 4월 혼례를 올렸지만 올해 1월 짧은 결혼생활을 끝냈다.
미셀은 이혼하면 피터의 재산 반을 받기로 혼전계약을 했으나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돈벌레가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