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초보운전' 프로농구 원년 해프닝도 많았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5시 02분
프로농구 원년은 성공작이었지만 `초보운전'이었던 까닭에 웃지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농구인에게 회자（膾炙）되고 있는 `4대 해프닝'을 간추려 본다.
◇농구 한팀 인원은 6명?
농구 한팀의 플레이어는 승용차 탑승 인원과 똑같은 5명이지만 한팀에 6명이 출전, 테크니컬 파울의 `딱지'를 받는 일도 있었다.
지난 2월18일 동양_현대전. 동양 박광호 감독은 하프타임 작전지시를 마치고 선수들을 코트로 내보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작전지시에 골몰한 나머지 출전인원을 체크하지 못해 동양선수 6명이 코트를 누볐던 것.
양팀 11명의 선수가 코트에 등장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까지 10초 동안 이어졌다.
◇필승의 빨간넥타이
시즌내내 대우 프런트들의 넥타이는 빨간색이었다. 이유는 빨간 넥타이가 대우의 승리를 부른다는 것.
지난 3월6일 최종규 감독의 생일을 맞아 오기택 단장이 프런트에 빨간 넥타이를 선물하면서부터 시작된 이 이색 전통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열성적인 프런트는 팬티까지 빨간색으로 입는 정성을 보였지만 빨간 넥타이의 효험은 시즌 중반에만 반짝했을 뿐 플레이오프 등 빅게임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폭력 선수부모 1호
지난 3월16일 동양_대우전. 경기를 마치고 코트를 걸어나오던 대우 석주일이 뜻밖의 봉변을 당했다.
한 중년부인으로부터 느닷없이 뺨을 얻어맞은 것. 동료와 관중들은 돌발사태에 의아해 하며 뺨을 때린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의문의 중년부인은 동양 전희철의 어머니 이명옥씨（49）.
이씨는 아들을 육탄방어한 대우 전담마크맨 석주일의 거친 플레이에 격분, 급기야는 `프로 제1호 폭력 선수부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스터 타임아웃'
대우 용병 네이트 터브스의 별명은 NBA（미국프로농구）스타 크리스 웨버와 같은 `미스터 타임아웃'.
지난 3월18일 대우-기아전에서 경기종료 20초전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터브스는 작전타임이 아직 남은 것으로 착각, 타임아웃을 불러 테크니컬파울과 함께 공격권을 기아에 넘겨주는 우（愚）를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