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컴백쇼 '굿'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51분
당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의 `살림꾼' 김인호（30）가 변치 않은 모습으로 컴백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일 OB전을 앞둔 인천구장 현대 라커룸.
아침부터 내린 비에 전날 전주에서 올라온 피로까지 겹쳐 대부분이 무표정하게 앉아있었다.
하지만 김인호만은 칙칙한 날씨와 힘든 일정도 아랑곳없이 소풍가는 어린이 표정 그대로였다.
지난달 22일 LG전서 오른손 인대를 다쳐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진뒤 13일만의 복귀.
그동안 "야구하고 싶어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만큼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는게 설렐만도 했다.
김인호는 이날 `화려한 컴백쇼'를 연출했다.
5차례 타석에서 4구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
우익수쪽으로 무리없이 밀어쳐 2개의 안타를 만드는 솜씨는 여전했다.
부상후 첫출전이어서 7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면돗날 같은 방망이 솜씨로 원래 자리인 1,2번에 돌아갈 준비가 끝났음을 시위했다.
2루 수비 역시 전혀 녹슬지 않았다.
4회초 안경현의 잘 맞은 우전안타성 타구를 번개같이 쫓아가 뒤로 넘어지면서 걷어내 박수를 받았다.
"오랜만에 야구하니까 정말 재미 있네요. 쉬고 있으니 오히려 몸이 더 아프더라구요."
현대로서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김인호의 공백이 불과 13일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