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양] 해태전 완투승 믿음직한 선발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9분
계약금 5억원짜리 삼성 2년생 투수 최창양（24）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창양은 지난 6일 해태전에서 시즌 2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 믿음직한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정된 제구력과 직구 최고시속 146㎞에 이르는 강속구로 산발 4안타 2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경기 운영 요령.
위기에 몰리면 영락없이 도망가는 피칭으로 대량실점을 하는 게 지금까지의 정해진 수순이었다.
하지만 그날 만큼은 누상에 주자가 나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철저히 낮은 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능숙함을 보여줬다.
"내볼에 자신을 가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페이스를 조금만 더 끌어 올리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자신이 있다."
최창양이 불펜과는 달리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군 원인은 순전히 심리적인 탓이었다.
몸값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앞선데다 자신의 볼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투구의 기복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주무기인 빠른직구와 체인지업 대신 컨트롤 안된 밋밋한 볼을 던져 `동네북'의 신세였다.
지난달 18일 해태전에서 따낸 선발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5회 이전에 대량실점으로 강판된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권영호 투수코치는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변화구 컨트롤만 되찾으면 10승 이상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당당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최창양이 든든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