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어깨부상 심각?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8분
롯데 `5억신인' 손민한（22）의 어깨부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주일 뒤면 돌아온다더니 지난달 24일 등판 이후 13일째 감감 무소식이다.
예정된 스케줄을 2번이나 펑크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의 선발등판을 스스로 고사했고, 지난 3일 시작된 원정 9연전부터 1군에 합류할 계획도 전면 백지화했다.
잔류군에서 하던 캐치볼마저도 4일전부턴 완전 중단했다.
오른쪽 어깨 뒤쪽이었던 부상부위도 이두박근에 이어 피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어깨 삼각근까지 번진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롯데는 8일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순 근육통으로 밝혀져도 이번달 안엔 등판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통증이 사라져야 하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믿을만한 중간계투 한명이 아쉬운 롯데로선 치명타다.
뼈나 인대가 손상됐으면 올시즌을 포기하고서라도 고치겠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부상 원인과 시기는 `미스터리'다.
몸이 덜된 상태에서 전력투구하다 보니 무리가 왔다는 것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했던 어깨부상이 악화됐다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손민한은 지난달 24일 쌍방울전에서 한타자도 처리하지 못하고 5실점했지만 앞선 4경기（1세이브 1패）까지의 투구내용은 수준급이었다.
직구 최고시속이 대학 전성기때의 146㎞까지 나와 스스로도 놀라워 했다.
손민한은 "쉬고 싶다. 팀에 누를 끼쳐 미안할 뿐이다"며 말을 흐린다.
그에게 계약금 5억원을 투자하고 올시즌의 승부수를 띄운 롯데는 울고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