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야구는 치고 달리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14시 47분
OB 정수근（20）이 데뷔 3년만에 첫 도루왕과 타율 3할 등극을 꿈꾸고 있다.
김상호와 심정수 등 주포가 빠진 가운데서도 OB가 5할대 승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재간둥이' 정수근의 활약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1루를 밟고나면 상대 투수의 견제 타이밍을 빼앗은뒤 2루를 훔쳐 득점의 활로를 열어 놓는 것.
6일 인천 현대전서도 정수근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6회 무사 2루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타점을 올린뒤 7회에도 중전 안타로 1루에 나가 사이드암스로인 조웅천의 느린 투구폼을 이용, 기어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이날의 활약에 힘입어 타율 3할8리（78타수 24안타）로 시즌 첫 3할타율에 입성했다.
최근 5경기 타율 4할7푼4리로 무서운 상승세일뿐만 아니라 전매특허인 도루도 15개로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작년 시즌 43개의 도루로 해태 이종범（57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도루왕 타이틀과 3할 타율이 꿈은 아닌 셈이다.
정수근은 "작년과 달리 변화구 공략이 한결 수월해졌다. 약점인 바깥쪽 공을 쳐낼때 김한근 타격코치의 조언대로 손목이 미리 꺾이지 않게 주의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수근은 작년 126 전경기에 출전해 2할5푼3리의 타율에 26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