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관전평]'톱타자 싸움'서 승부결정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00시 10분
공격력은 톱타자가 잘해 줬을때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가 실린다.
그런점에서 LG는 톱타자 유지현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덕에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어섰다.
유지현의 플레이가 돋보인 것은 1회말 선취점을 얻는 장면이었다.
유지현은 롯데 선발 가득염이 왼손임에도 안타에 이은 과감한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2번 김선진, 4번 심재학이 삼진을 당했음을 감안하면 LG의 선취점은 결국 이 도루 한개가 결정적이었다.
유지현은 4회초 2사 1루에서 마해영의 어려운 내야타구를 범타로 처리했는데 이는 선발 임선동에게 기운을 불어 넣는 계기도 됐다.
4회말 2사 2,3루에서 8번 신국환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어정쩡한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다 2타점 안타를 허용한 가득염의 피칭은 생각해볼 부분이다.
타자는 통상 주자가 있을때 투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이 가장 높아진다.
가득염은 1루가 비어있고, 신국환 다음타자가 상대하기 편한 왼손 동봉철이었음을 계산했더라면 보다 신중하고 자신있는 유인구를 던졌어야 했다.
통상 박빙의 경기서 승부는 게임메이커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유지현이 게임메이커 역할을 120% 해 준 LG의 승리는 당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