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출발! 다승왕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다승왕 스타트.'
해태 에이스 이대진（23）이 드디어 떴다.
강력한 다승왕 후보중의 한 명인 이대진이 마침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다승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에서 벗어나 있으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이대진이 지난 5일 잠실에서 OB를 제물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것.
5⅔이닝 동안 비록 삼진은 1개도 잡아내지 못했지만, 최고시속 145㎞의 빠른 직구를 무기로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달 30일 쌍방울을 상대로 한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8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호투하면서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이후 5일 만의 등판에서 건져낸 승리다.
에이스답게 팀을 3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낸 승리이기에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값진 승리였다.
자칫 여기서 무너졌으면 초반 아슬아슬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의 사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경기였다.
개인적인 의미도 크다.
이번에 따낸 1승은 다승왕을 향한 디딤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다승왕 경쟁자들은 겨우 3승에 머물고 있고 이대진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에도 군복무로 시즌 초반을 결장하고도 16승을 올리며 다승 2위를 차지했던 전력이 있기에 2승차이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