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MVP 대접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조던이냐 말론이냐?'
이달말 발표될 NBA(미국프로농구) 정규리그 NBA(최우수선수) 자리를 놓고 농구팬들의 입씨름이 한창이다.
역대 ＮＢＡ 최고의 선수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 올시즌도 역시 MVP감이었다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올시즌만큼은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 칼 말론(유타 재즈)이 확실한 MVP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4세 동갑내기 조던과 말론은 각각 소속팀을 컨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NBA최다인 통산 9번째 득점왕에 오른 조던은 게임당 29.6득점으로 시카고를 NBA 전체 1위(69승13패)로 이끌며 이스턴 컨퍼런스 1위에 올려 놓았다.
조던에 이어 27.4득점으로 2위에 오른 말론도 유타 재즈(64승18패)를 웨스턴 컨퍼런스 수위로 끌어올렸다.
리바운드에서는 리그 10위인 말론(9.9개)이 조던(5.9개)을 앞서고 어시스트에서도 말론이 4.5개로 조던의 4.3개에 약간 앞선다.
스틸에서는 조던이 140개로 113개의 말론을 제쳤고, 블록슛은 조던이 44개, 말론이 48개로 팽팽하다.
자유투 성공률은 슈팅가드인 조던이 83.3％로 75.5％의 말론에 앞서지만 야투 성공률은 말론이 55％(전체 6위)로 48.6％(37위)에 그친 조던을 훨씬 앞선다.
두 선수는 모두 전게임(82게임)을 뛰었으며, 조던이 게임당 37.9분, 말론은 36.6분간 기용됐다.
팀기여도에서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보인 두 선수중 하나가 MVP가 될 것은 분명한데 112명의 기자단이 올시즌은 말론에게 많은 동정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던은 이미 4차례나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바 있고, 5번째 NBA 챔피언반지를 노리고 있다.
반면 말론은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MVP나 NBA 우승을 맛보지 못한 불운한 선수.
이러한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기자단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 말론은 조던을 65대42로 압도했다.
이달말에 발표될 올시즌 정규리그 MVP는 아무래도 삼손을 방불케하는 건장한 체구의 칼 말론에게 첫 영광이 돌아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