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 달리는 비즈니스센터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유럽을 하나로'라는 통합 물결이 거세질수록 각나라 철도회사들간의 열차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프랑스 테제베와 독일 이체가 불지른 스피드경쟁에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도 뒤질세라 뛰어들었고, 바다건너 불보듯 하던 북유럽국가들도 급기야 스웨덴 스톡홀름과 덴마크 코펜하겐 사이를 시속 200㎞로 달리는 초고속열차 X2000을 투입시켰다.
이른바 1차 열차전쟁으로 일컫는 초고속 경쟁이 시속 200∼300㎞선에서 소강 상태로 접어들자, 유럽 철도회사들은 기능과 서비스를 강조한 신개념 열차를 앞세워 2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열차가 바로 탈리스（THALYS）와 1회때 소개했던 호텔야간열차（City NightLine）, 그리고 스위스 관광특급 등이다.
달리는 `비즈지니스센터', 탈리스
탈리스（THALYS）는 테제베（TGV）의 새로운 서비스 개념의 열차다.
프랑스국철은 떼제베보다 뒤에 개발된 다른 나라의 초고속열차들이 첨단 시설 등을 갖추자, 차별화시키기위해 비즈니스 전문 열차를 내놓은 것이다.
탈리스는 파리∼브뤼셀간을 2시간, 파리∼암스테르담간은 5시간으로 단축시켜놓았다.
특히 탈리스는 내년부터 파리∼브뤼셀간은 1시간 25분, 파리∼암스테르담간은 4시간 10분만에 주파하는 `환상특급'으로 거듭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탈리스는 독일의 쾰른까지도 영역을 넓혀 파리∼쾰른간을 4시간 16분으로 좁혀놓는다.
탈리스의 매력은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안에서도 출장자들이 쾌적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 테이블 위에다 커피잔을 놓아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다.
`시간은 돈'이라는 옛말이 실감날 정도로 비즈니스맨들이나 일반 여행자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휴대폰과 팩스, 노트북 컴퓨터 시설 등을 갖춰놓았다.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마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것 같지만, 문득 차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뒤로 홱홱 밀려나는 것을 보는 순간 무서운 스피드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파리∼암스테르담 구간의 1등석 탈리스 요금은 122달러, 2등석은 80달러다. 1등석의 경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가벼운 식사와 음료 서비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