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극장가 불황 깨트린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계속되어온 극장가의 불황이 한국영화 `비트'（김성수감독－우노필름제작）에 의해 깨질 전망이다.
`비트'는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주말 개봉돼 연휴 3일동안 서울 5만여명, 전국에서 1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극장가의 길고 긴 불황터널을 빠져나오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비트'의 이같은 흥행폭발은 극장가의 불황 타개 외에도 `아버지' `바리케이드'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3인조' `베이비세일' 등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들의 물꼬를 터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관객의 주류집단인 젊은 관객들의 기호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는 점이 으뜸 요인.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감각으로 그려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 연출역량, 정우성 고소영 임창정 유오성 등의 젊은 연기자들의 멋진 연기앙상블,
1천5백여커트의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영상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우성이 두손을 놓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스톱모션되며 영화가 끝날 때면 매회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오는 현상도 이같은 호응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방증.
극장관계자들도 최근 몇년 동안 탄생된 한국영화의 빅히트작들인 `닥터봉' `은행나무 침대' `투캅스 2' 등이 극장가의 비수기라는 4,5월에 개봉된 점을 들어 `비트'의 흥행기록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