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0승 마스터 플랜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3시 47분
"메이저리그에서 10년간 100승을 올리겠다！"
5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커브스를 꺾고 2승째를 거둔 박찬호（24·ＬＡ다저스）가 `메이저리그 100승'을 장담하고 있다.
아직 만 24세도 되지 않은 박찬호가 30대 중반까지 향후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시즌 더욱 원숙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지만 100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완할 점은 있다.
지난해에 비해 홈런 허용이 훨씬 잦다는 것.
박찬호는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직구 위주의 승부를 걸다보니 타자들도 나의 강속구를 목표로 기다린다. 물론 한치의 오차라도 보이면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나의 강속구가 이긴다."
올시즌 27이닝을 던지는 동안 5개의 홈런을 맞았고 7실점 가운데 6점이 홈런에 의한 것이었다.
안타를 허용한 것도 거의 직구였다.
하지만 100승을 달성하기 위한 최고의 무기 역시 직구다.
"당장 몇승 때문에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가는 내 강점인 직구 스피드도 떨어지고 어깨도 빨리 망가진다. 문제는 직구의 코스 배합과 컨트롤이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질 경우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위치만 적절히 변화시켜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5일 시카고 커브스전에서 투－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6⅔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연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3회말 스퀴즈번트로 결승타점을 올리고 6회말에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는 맹활약을 했다.
이날 5대2 승리로 박찬호는 올시즌 27이닝에서 방어율 2.48을 기록했다.
한편 박찬호는 오는 11일 홈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첫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