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조계현 1회 직구승부 실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5일 16시 11분
요행수를 바라서는 안된다는 뜻으로,특히 주자가 1루나 1,2루일 경우 해당되는 말이다.
계속 찬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아웃되면 주자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1회초 3개의 안타로 3점을 얻은 OB는 좀더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3회말 2루주자 정수근이 지레짐작으로 뛰다가 더블플레이 당하는 바람에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무사 주자 2루서 정수근은 김민호의 2루수 뒤쪽 빗맞은 타구를 보고 그대로 홈으로 돌진했는데 빠른발을 감안한다면 타구를 판단하고 뛰어도 3루는 물론,홈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끔 뛰어난 주자들에게 나오는 오버페이스라고 보기엔 아쉬운 장면이었다.
상대에게 따라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과 게임의 흐름을 완전히 굳히는 것은 장기레이스에서 투수와 팀전체의 피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OB 2연승의 주역은 1회말 2점홈런을 친 안경현인데,전날 6회말 3점홈런을 때리는 등 최근 오름세를 생각했다면 노련한 조계현의 초구 직구승부는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더구나 2회부터 6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투구였기에 더욱 미련이 남는 공 하나였다.
2연패를 당한 해태는 팀 공격의 축인 이종범이 상대를 휘저어 놓지 못하면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약점을 노출, 특정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다시한번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