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대표탈락 '한풀이'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39분
지난달 10일 대표팀 개편때 태극 유니폼을 반납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김현수가 대표탈락의 아픔을 딛고 팀의 선두행진에 밀알이 되고 있다.
김현수는 3일 안양서 열린 LG와의 라피도컵 2차전서 후반 40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대우가 2연승（승점 6）으로 선두로 치닫게 했다.
더욱이 이날 김현수가 뽑아낸 결승골은 페널티지역 외곽 30m서 날린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그의 한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김현수의 결승골은 이차만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수확이었다.
대우는 후반 8분 정광석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으나 1분후 LG 스카첸코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이후에는 오히려 여러차례 위험상황을 연출했다.
때문에 이차만 감독은 최소한 패배는 모면할 심산으로 32분 체력이 소진한 류웅렬을 빼고 김현수를 투입, 수비를 추슬렀다.
그런 김현수가 8분만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장거리 슛으로 결승골까지 뽑아낸 것이다.
지난 95년 아주대를 졸업하고 대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입단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는 28게임에 출전, 2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해 `공격하는 수비수'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1m86, 80㎏의 당당한 체격은 국내 수비수중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4호골이자 올시즌 첫 득점으로 팀의 연승을 이어간 김현수는 "아디다스컵 우승때는 대표팀에 있었던 관계로 동료들의 노력에 `무임승차' 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에는 반드시 나도 한몫 거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