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훈-정정수] 이젠 우리 세상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36분
"이제는 우리 차례다."
울산 현대 정정수（28）와 윤재훈（24）이 화려한 날갯짓을 예고하고 있다.
아디다스컵에서는 설 자리가 없어 울분의 세월을 보냈으나 라피도컵에서는 많은 경기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
공격형 미드필더인 정정수는 그동안 김현석（유상철）과 영역이 겹쳤고, 사이드어태커인 윤재훈은 동기생인 김상훈의 벽에 가렸었다.
그러나 월드컵 대표인 유상철과 김상훈이 국제경기에 따른 잦은 외출이 불가피해 이들의 팀활약도가 크게 줄어들게 된것.
특히 이들은 기량 차이가 거의 없는데다 정정수와 윤재훈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부문도 많아 전면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정정수는 유상철에 비해 중거리 슈팅력이 떨어지나 세기에서 앞서고, 윤재훈은 김상훈에 비해 90분 내내 줄곧 뛸수 있는 전천후 체력이 강점이다.
따라서 이들의 출전은 상대팀의 스타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실제로 윤재훈은 지난달 19일 삼성과의 아디다스컵 최종전과 지난달 26일 유공과의 라피도컵 개막전에서 김상훈을 수비수로 밀어내고 선발로 나섰다.
시즌이 깊을수록 체력싸움이 된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달 6일 전북전외에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정정수도 4일 포항전 대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열에 합류했다.
2인자이기를 거부하는 정정수와 윤재훈에게 5월은 푸르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