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꿈의 타율 4할을 향해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31분



타율（0.475） 최다안타（28개） 출루율（0.598） 장타율（0.847） 단독 1위에다 타점（19개） 공동 1위.

삼성 양준혁（28）이 공격 5개부문 정상을 달리며 쓰러져가는 팀의 버팀목으로 우뚝 섰다.

"이러다 정말 4할 치는거 아니야?."

성급한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백인천 현 삼성감독이 프로야구 원년 기록한 `꿈의 타율' 4할을 돌파할 것인가에 향해 있다.

지난달 12일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로 포문을 연 이래 `그라운드의 지존' 양준혁이 북치고 장구치는 동안 침체됐던 팀타선도 덩달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일 홈 LG전을 기점으로 팀타율 1위（.268）로 올라서며 장단을 맞춘 것.

비록 최하위의 방어율（5.07）을 기록중인 부실한 마운드로 전체 성적은 공동 5위에 머물러 있지만 불붙은 타선의 신바람이 계속된다면 `5월 대약진설'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경기전 양준혁의 컨디션을 물어보면 항상 듣게되는 대답은 "NO"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30일 롯데전부턴 가벼운 근육통으로 오른쪽 팔뚝에 테이핑을 하고 타석에 나서고 있는 상태.

최악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는 양준혁이 괴력의 비결은 `인내'다.

4구를 감수하고라도 정면대결을 피하는 상대투수들의 전략에 말려 성급히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걸어서라도 진루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는 것.

벌써 20개（고의4구 5개 포함）의 4구를 골랐다.

"타율이야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잖아요. 팀성적을 빨리 끌어올리는게 우선입니다."

어느새 `맏형' 역할까지 맏게된 양준혁의 믿음직한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