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독수리 특급 '왜 이러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9분
기운이 떨어진 것일까.
한화 구대성（28）의 널뛰기가 심하다.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이다.
제구력은 물론,주무기인 빠른 볼도 아직까지는 정상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 3일 청주 롯데전에서 9회에 등판해 홈런 1개를 맞고 주저앉았다. 벌써 2패（4세이브）.
8경기에서 3승3세이브를 달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성적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구원투수도 무실점 행진을 계속할 수는 없다.
문제는 점수를 내주는 과정이다.
구대성은 선발투수들의 중간대기체제가 시작된 덕분에 롱릴리프로 뛰었던 작년과 달리 투구횟수가 1∼2이닝으로 줄었는데도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고시속 145㎞ 이상은 나와야될 스피드가 3∼4㎞ 정도 떨어져 볼끝이 밋밋하고 위기에서의 집중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3일 현재까지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7실점（자책 6점）에 방어율은 3.38.
구대성의 `대성불패'에 균열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훈련부족.
지난해 55경기에 출전한 탓으로 후유증이 있는데다 작년 10월 허리수술을 시작으로 현역입대→의병제대→재활훈련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겨울훈련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작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한데 따른 정신력 해이도 무시할수 없다.
이선희 투수코치는 "훈련부족도 문제지만 위기를 넘길수 있는 정신력이 더 큰 문제"라면서 "등판횟수가 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곧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늦추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