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권갑용 6단 ●윤현석 4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바둑 경력면에선 대선배격이오, 나이면에선 큰 형님뻘이다.
그러나 이 기전에서 만큼은 권 6단은 초년생이오, 윤 4단은 터줏대감이다.
이 기전의 전신인 `박카스배'에서 제9∼12기까지 4기 연속 본선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제10기(93년) 때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 입단 후 4년만에 대망의 첫 타이틀을 노렸으나 최강 이창호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패하고 말았다.
작년 군에서 전역한 후 또한 맨먼저 이 기전 본선에 올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이 기전에서 그의 4전 5기를 기대해 보자.
본보에 들어서는 이미 승패가 판가름난 상태.
백은 64까지 중앙을 한껏 부풀렸지만 흑도 그전에 좌변에서 상당한 실리를 벌고 있어 따라잡기에는 역불급인 모습.
따라서 어차피 집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백 1∼5로 거대한 흑 대마 사활을 추궁하면 어떨까.
그러면 흑 6, 8이 준비된 타개수.
다음 A와 패를 맞보는데 흑은 자체 팻감도 무궁한데다 패싸움 자체가 백도 부담이 커 결행치 못한 듯하다.
흑 65가 지나친 몸조심. 흑 `가', 백 `나'를 교환하고 72에 지킬 자리.
거꾸로 백 70이 성립, 흑 두점이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흑 1 이하 살리려는 욕심.
그엔 백 6이 준비된 묘수로 8까지 대번에 역전이다.
백의 뒤늦은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89의 시점에서 반면 10집은 요지부동이다.
4＝▲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