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로우에화산] 치솟는 용암 터지는 함성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하와이의 유명 관광지인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로우에 활화산 분화구에서 최근 용암이 분출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검붉은 용암이 2천피트 상공으로 치솟던 지난 83년 1월13일 화산 폭발 당시의 장관만은 못하지만, 밤에만 뚜렷하게 보이던 분화구의 용암이 낮에도 보일 정도여서 하와이는 전세계에서 몰려들 화산 관광객들 맞이에 설레고 있다.
하와이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재필소장은 "다소 소강 상태였던 용암 분출이 이번에 활발하게 솟구쳐 땅위로 흘러내리는 붉은 마그마의 모습을 더욱 뚜렷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앞으로 3∼4주 동안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킬로우에 화산의 소폭발로 인해 당분간 빅아일랜드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찍부터 빅아일랜드 코나에 직항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각 여행사들이 다투어 화산 관광객 모집광고를 내는 등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부 여행사들도 기존 하와이 관광코스에 화산구경을 포함시키는 등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빅아일랜드 관광버스 회사인 잭스투어의 한국인 관광가이드 서일성씨(54)는 "지난 83년 폭발때도 미국 본토는 물론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폭발기간 동안 빅아일랜드행 항공권이 바닥났을 정도였다"며 "이번엔 대폭발이 아니어서 이전만 못하겠지만 그래도 활화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빅아일랜드 힐로지역에 속해 있는 해발 4천93m의 킬로우에 화산은 지난 83년 폭발 이후에도 꾸준히 용암분출을 하고 있어 빅아일랜드의 주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흘러내린 용암이 바닷물에 떨어지면서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수증기 기둥과 지표면을 따라 흐르는 붉은 용암줄기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분화구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특이한 화산지형, 지표면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용암을 감상하는 헬리콥터 화산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밤에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분화구 속에서 폭발할 듯 이글거리는 용암의 모습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어 용암 분출이 많아질 때마다 헬리콥터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7월 2일 빅아일랜드 코나에 취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