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서울팀 강세 여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서울 초강세, 영남권 몰락'.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펼쳐진 제3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드러난 올 고교야구의 판도다.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서울권이 5개팀.
특히 경남고 경주고 대구상고 마산상고 부산상고 등 영남대표 5개팀들은 한경기도 이겨보지 못하고 모두 1, 2회전（부전승 포함）에서 탈락했다.
경남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권 팀들에 패했고 이 가운데 3경기가 콜드게임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수층이 얕은 것.
49개팀 가운데 서울권에 몰려있는 팀은 15개로 전체의 30.6％, 선수수는 36.8％나 차지한다.
인구차이에서 오는 선수층의 두께는 최근 2, 3년 동안 더욱 벌어져 팀 창단과 프로의 지원만으로는 해결 못할 정도다.
3일 결승전에서 맞붙은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도 영남팀들과 크게 사정이 다를 바 없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고교선수들은 대부분 서울팀에 몰려있어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프로 8개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정도 그만큼 희비가 엇갈렸다.
`토양 역할'을 하는 아마부터 전력차가 심해진다면 프로야구의 미래도 뻔하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