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심] 중원 책임진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안양 LG의 이라크 용병 자심（24．MF）이 부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중원의 해결사'로 뜬다.
지난 3월26일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포항과의 2차전（0대0）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던 자심은 이후 일체의 운동을 중단하고 치료에만 전념해 오다가 이번주부터 운동화를 다시 신고 몸만들기에 돌입, 이제는 정상 컨디션의 90％ 정도를 회복하고 출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자심이 실전에 나설 수 있게 됨에 따라 올시즌 `무승（無勝）의 늪'에 허덕이는 LG 선수단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LG는 올시즌 들어 아직 1승도 못올리고 있는 유일한 팀.
아디다스컵에선 6무3패（10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26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첫 경기도 0대0 무승부를 기록, 10게임째 `첫승신고'에 실패했다.
LG가 이처럼 부진한 원인을 놓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게임메이커인 자심이 아디다스컵 초반 부상을 한 것이 치명적이라는 게 박병주 감독의 자체 진단이다.
한국생활 2년째인 자심은 `컴퓨터 패스'가 특기로 그동안 팀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왔던 선수.
더욱이 자심은 동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단점으로 지적돼온 체력문제를 극복, 올시즌 더욱 큰 활약이 기대됐었다.
박감독은 자심이 부상을 하자 그 자리에 김현동과 김대성 등을 투입했으나, 이들이 제몫을 해내지 못해 허리에서 공격을 차단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이는 곧 팀전력의 현격한 약화로 이어졌던 것.
자심은 "LG가 정규리그에선 기어코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도록 이 한몸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