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두] 좌완 공략 해결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꿩잡는 매'다.
쌍방울 이종두（35）가 팀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이종두가 표방하는 것은 왼손투수만 만나면 맥을 못추는 `돌격대 증후군'을 치료하는 전문의.
팀의 주축타선이 왼손타자들로 이루어진 관계로 생긴 약점의 해결사다.
실질적으로 작년 좌완에게 약했던 쌍방울은 올시즌에도 왼손선발과 만난 8번의 경기에서 3승 5패로 여전히 꼬리를 내리고 있다.
2일 현재 9승 8패의 성적과 비교하면 걱정스럽기만 한 대목.
진 경기중 반이 넘는 게임을 왼손투수에게 빼앗긴 셈이다.
이 치욕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는 것이 이종두의 활약이다.
시즌초 컨디션난조로 엔트리에서 빠졌었지만 1군에 복귀한 뒤 최근 왼손투수와 만난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팀내에서 유일하게 왼손투수를 만만히 여기고 있는 타자다.
당초 김성근감독이 작년말 삼성에서 이종두를 데려온 의도가 좌완 공략용이었던 것을 보면 예정된 활약.
더군다나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로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어 다소 침체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팀타선에도 큰 힘을 주고 있다.
"시즌개막을 앞두고 스윙폼이 많이 흐트러져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없었다. 이제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원래 왼손투수에게는 자신이 있는 만큼 팀의 왼손투수에 대한 약점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좌완 해결사'로 나선 이종두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