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김경수] 6일 밀양장사 씨름 결정전 한판승부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이태현（李泰鉉．22．청구）의 수성（守城）이냐, 김경수（金慶洙．25．LG증권）의 탈환이냐.
모래판을 양분해온 이들이 오는 6일 97밀양장사결정전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바람의 사나이' 이태현은 지난 3월 구리장사와 충주장사를 잇달아 품에 안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태현은 지난 95년에 달성했던 8관왕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올해에 재현시킬 야심에 불타고 있으며 밀양장사대회에 대비, 연고지인 대구 경북대체육관에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지옥훈련을 감행해 왔다.
이에 맞서는 96천하장사 김경수는 설날천하장사에 등극하면서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려했으나 구리장사대회서 라이벌이자 후배인 이태현에게 두번이나 무릎을 꿇고
충주장사대회선 16강전에서 한보의 2년생 정민혁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해 탈락, 이태현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김경수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구겨진 자존심을 다시 세울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태현이 역대전적에서는 12승9패로 다소 앞서고 있으나 기량이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순간적인 기술변화와 작전의 구사에 따라 결과가 판이해질 수 있다.
나란히 국내 씨름판의 최고연봉（1억원）을 받고 있는 두선수의 자존심대결은 단순한 승부이상의 흥미를 씨름팬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