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기] 왜곡된 삶통해 참사랑 의미찾아
기사입력 1997년 05월 03일 15시 00분
작가 김안기씨가 2편의 장편 소설을 동시에 출간했다. `위험한 사랑', `뱃놈'(문예사조 간).
"진리나 순리는 때론 빛이 바래고 왜곡된다. 그럼에도 진리나 순리는 삶의 절대 명제임을 말하려 했다. 두 작품 모두 `사랑'이 주제다."
`위험한 사랑'은 순진무구한 첫사랑과 돈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인간군상들의 비극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렸다.
돈에 빼앗긴 첫사랑의 여인－수진을 못잊어 떠도는 윤석. 수진이 낳은 아들이 윤석의 아들임에도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하는 수진의 남편_용군. 재벌이다. 또한 국내 최대 재벌인 용군의 형－성기.
어느 날. 용군은,자신의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가둬 참혹하게 죽이고 자신을 반신불구로 만든 형_성기가 실은 자신의 아버지라는 출생비밀을 알고 만다. 진저리치는 운명에 절규한다.
성기는 천륜도 팽개치고 오직 `더많은 돈'을 위해 아들_용군을 암살하려 한다.
'위험한 사랑'은 선과 악의 대치라는 평범한 구도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피디하고 간결한 문체,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전개,그리고 일본 야쿠자의 등장 등으로 인해 독자들을 숨쉴 새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뱃놈'은 어쩔 수 없이 남창(男娼)이 돼야만 했던 사내의 분노와 사랑을 고발한 호스트 소설.
가난한 청년 상준. 그의 첫여인은 `황금의 울타리'에 안주키 위해 상준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내와 결혼한다.
더없이 가난한 상준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남창이 된다. 그러나 `모멸감'에서 벗어 나지 못한다. 남창조직은 범죄집단이었다. 그리고 보스는 상준을,자신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한다.
`뱃놈'에게도 사랑과 배신,그리고 테러와 잔혹한 살인극이 전개된다. 그럼에도 그 저변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나고 있다.
"어쩌다 왜곡된 삶을 택한 한 젊은이를 통해 뭣이 진정한 용기인지,그리고 사랑인지를 독자들과 함께 생각하려 `뱃놈'을 썼다.
그리고 삶은 얼마든지 건강하게 개척될 수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싶었다. 또한 `자아에의 신뢰'만이 주변의 이해와 사랑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도…."
김안기. 창작집 `늙은 망아지' `깊은 밤 개소리' `하늘과 별의 초상' 등이 있다. KBS2TV 미리시리즈 `사라비아 공화국'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