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병호 너만 믿는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43분
삼성 왼손 전병호(24)가 LG사냥에 나선다.
3일 홈에서 열리는 LG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로 출격, 침체된 팀을 구해내는 특명을 받은 것.
상대가 호쾌한 타격을 앞세워 10연승을 질주하던 팀이기에 내심 부담은 크지만 권영호 투수코치는 믿는 구석이 단단히 있기에 전병호를 자신있게 선발카드로 내밀었다.
일단 전병호는 LG에 강하다.
작년 LG전 9경기에 등판, 24⅓이닝동안 5점의 자책만을 내주며 1.85의 방어율을 기록, 시즌 방어율(2.65)을 웃도는 성적을 보였다.
2일 현재 팀최다득점(101점)을 이끌고 있는 공포의 타선이지만 김동수를 제외한 주포들이 대부분 왼손투수에 약한 왼손타자라는 점도 자신감을 불어넣게 한다.
심재학 이병규 서용빈 동봉철 등이 모두 왼손잡이다.
거기다 잠실 OB전에서 10연승을 저지당해 파죽지세가 한풀 꺾인 상태.
반면 전병호는 지난달 27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올시즌 2연패뒤 시즌 첫 승을 따내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올시즌 현대 정민태 한화 정민철 쌍방울 성영재 등 등판때마다 에이스를 상대,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이날 선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4번째 도전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반 4구를 남발하던 제구력 불안에서 탈피, 최근 2경기에선 각 1개씩의 4구만을 허용할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병호는 "팀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착잡한 마음뿐이다. 깨끗한 1승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