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전경기] 마운드에 승부건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43분
초반 탐색전을 끝낸 각 팀들이 3일부터 전반기 판도를 가늠할 대장정에 들어간다.
2일(금요일) 경기를 오는 5일(월요일) 어린이 날로 연기한 관계로 11일 까지 쉬는날 없는 9연전.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처음있는 숨가쁜 일정이다.
가장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팀은 롯데다.
3일 한화와의 청주경기를 시작으로 LG(잠실) 현대(인천)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
"그렇지 않아도 부담스러웠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갑자기 일정을 바꿔 더 힘들어졌다. 투수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큰 문제다"는 김용희감독의 말이 괜한 걱정으로 들리지 않는다.
마운드가 약한 쌍방울 삼성도 벅차기는 매한가지.
선두 LG도 지난 1일 OB전에 임선동을 등판시키지 않으며 투수력을 비축했지만 힘겹다는 반응이다.
강병규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선발 4인 체제를 구축한 OB 김인식감독도 "마운드 운영이 곤혹스럽다. 전반기 최대고비다"고 말한다.
반면 가장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한 한화에는 이번 9연전이 좋은 기회.
다른팀에 비해 우위에 있는 정민철 송진우 신재웅 노장진 구대성 등 특급 선발과 마무리를 최대한 활용, 선두권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비교적 투수진이 탄탄한 현대도 조웅천까지 가세, `해볼만하다'는 입장이고 이대진이 합류한 해태도 다소 여유가 있는 축.
과연 이번 9연전이 전반기 프로야구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