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절호' 찬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14시 01분
"나는 던지고 싶다."
주니치 선동열(34)의 어깨가 근질근질하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전서 7세이브째를 따낸 것이 마지막 등판.
2일까지 날짜로는 6일, 경기로는 4경기서 어깨만 달궜다 식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사이 주니치의 성적은 2승2패.
진 경기에 `선'이 나갈 일이 없다.
이긴 경기 역시 초반의 대승이거나 13회 연장끝에 끝내기 3점홈런으로 결판나 선동열의 등판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
모처럼의 찬스는 3일부터 도쿄에서 벌어지는 야쿠르트와의 3연전.
센트럴리그 1위 야쿠르트는 최근 5연패에 빠지는 등 투－타의 부조화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오는 5일의 3차전 선발이 주니치 에이스 야마모토 마사히로여서 `야마모토－선동열'의 특급계투조가 출동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선동열에게는 확실히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고 있다.
묘하게도 선동열이 `휴업'하고 있는 사이 구원왕 레이스의 라이벌들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가장 요주의 대상인 요코하마의 사사키는 팀이 야쿠르트전서 3연승을 거뒀지만 모두 큰 점수차로 이겨 4세이브포인트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5세이브포인트로 리그 구원 2위인 요미우리의 기다도 팀이 한신전서 연패후 지난 1일 이겼지만 선발 마키하라가 5대1의 완투승을 거둬 선동열과의 차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컨디션 좋을 때 멀리 달아나겠다"는 선동열의 시즌 초반 구상은 2일 현재 10승13패로 5위인 팀의 상위권 도약과도 맞물려 있어 야쿠르트와의 진구구장 3연전이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