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청주 관중 40분간 '난동'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01시 29분
경기가 끝난뒤 이들은 현대 구단버스 3대 가운데 3호차 1대를 포위한채 돌과 빈병을 마구 집어던지고 차에 발길질을 하며 약 40분간 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버스안의 현대 선수단 10여명은 꼼짝 못하고 갇힌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관중들은 구단버스 뿐 아니라 인천 번호판을 단 현대 구단 관계자들의 자동차까지 포위하고 욕설을 퍼부어 대 청주구장 주변은 졸지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경기 직후 소요가 발생하자 현장으로 달려간 현대 직원들은 유리창을 깬 관중 3명을 붙잡아 훈계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 투수 정명원과 선수 몇명이 관중들과 몸싸움을 벌이자 관중들은 "정명원 사과하라, 충청도 만세" 등을 외치며 더욱 흥분했다.
소요 시작 30분이 넘어 경찰 순찰자 1대가 출동해 군중들을 해산시키자 만신창이가 된 구단버스는 그제서야 운동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찰 출동이 늦어진데 대해 관할 청주 서부경찰서측은 "국무총리 서신에 의해 프로야구처럼 상업적인 목적의 집회에는 경찰력을 파견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