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한국프로농구 원년 챔피언 등극
기사입력 1997년 05월 02일 00시 38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1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20득점, 3점슛 3개) 김영만(35득점)을 축으로 한 `토종농구'를 펼치며 정인교(25득점, 3점슛 4개) 칼레이 해리스(18득점) 제이슨 윌리포드(15득점) 등이 분전한 `공포의 외인구단' 원주 나래 블루버드를 107대90으로 격파했다.
기아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서 1패후 4연승으로 챔피언 고지에 올라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
아마시절 농구대잔치 최다 7회 우승의 최고 명문구단으로 군림하다 96∼97농구대잔치서는 최하위(7전전패)로 전락했던 기아는 프로농구 무대에서도 `전설의 기아왕국'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정규리그서 `안방불패' 신화를 연출하며 16승5패로 1위를 차지했던 기아는 플레이오프서도 8승3패를 올림으로써 75%란 높은 승률로 `완벽한 우승'을 이룩했다.
`기아 항모(航母)의 함장' 는 기자단투표에서 20표를 획득, 챔피언결정전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영만(16표)을 치열한 경합끝에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상금 500만원)에 선정됐다.
는 정규리그 MVP와 어시스트왕에 이어 플레이오프 MVP까지 석권함으로써 프로농구 원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기아는 22－23으로 뒤지던 1쿼터 종료 1분18초전부터 김영만의 슛이 폭발하며 연속 7득점, 29－23으로 앞서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기아는 이후 클리프 리드(17득점, 15리바운드) (10득점) 등의 슛이 가세하며 줄곧 리드를 지킨끝에 완승했다.
아마시절 `눈물젖은 빵'을 씹었던 무명선수들이 중심이 돼 프로무대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해 온 나래는 체력 열세와 포인트가드 이인규에 이어 이날 기둥센터 윌리포드마저 1쿼터에서 왼쪽발목을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쳐 끝내 분루를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