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경기대회] 메달밭 육상-수영 '잿빛'
기사입력 1997년 05월 01일 15시 37분
지난달 30일 제2회 부산 동아시아 경기대회 한국선수단 결단식에서 만난 체육인들은 한결같이 기록 종목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국이 93년 제1회 대회（중국 상해）에서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뒤져 종합 3위에 그친 것은 기록 종목의 부진 탓이었다.
당시 중국은 육상（29개） 수영（31개） 체조（10개） 등에서 무더기로 금메달을 따내 종합 1위를 한 반면, 한국은 육상에서 3개, 수영에서 2개, 그리고 체조에서 1개의 금메달을 건졌을 뿐이다.
일본은 육상（6개） 수영（4개）에서 호조를 보여 모두 25개의 금메달을 획득, 한국（23개）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같은 기록 종목의 열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펴낸 `제2회 동아시아 경기대회 전력분석'에서 육상에 걸린 총 41개의 금메달 가운데 중국이 24개, 일본이 10개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예상 금메달은 고작 3∼4개.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대동은행）, 하프마라톤 고정원（세모） 등이 금메달 후보들이다.
수영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일본의 예상 금메달이 20개, 중국은 13개에 이르지만 한국은 1개뿐이다.
개인혼영 400m의 김방현（고려대）, 배영 200m 지상준（새한미디어）, 평영 100m 조광제（경남체고）, 자유형 100m 고윤호（강원대） 등이 금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한국선수단 관계자는 "큰 국제대회가 끝날 때마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 투자를 역설하지만 결국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물론, 오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기록 종목의 분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