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억 돈방석
기사입력 1997년 05월 01일 14시 06분
`연봉 20억 가시권'.
박찬호（24．ＬＡ 다저스）의 위력이 갈수록 빛을 발하면서 내년 시즌 연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찬호가 현재의 추세라면 기대한 10승 고지 점령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그의 연봉은 올시즌 보다 10배가량 오른 200만달러선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의 10승 선발 투수라면 최소한 200만달러 연봉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팀이 90승을 거두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므로 팀 승리의 9분의 1을 따낸다면 팀 전체 연봉이 5천만달러를 넘나드는 요즘 추세에 따라 200만달러선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구단측의 27만달러 제의에 군말 없이 계약한 박찬호와 에이전트 김철원씨（39）에게는 속셈이 있었다.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연봉 싸움으로 나쁜 인상을 주느니 차라리 올 시즌은 포기하고 대신 97년 제대로 성적을 올려 내년 시즌에는 본격적인 연봉 싸움을 선포하겠다는 것이었다.
박찬호가 올 시즌 성적에 집착하는 것도 물론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욕심도 있지만, 연봉에서도 엘리트가 되겠다는 야심이 크다.
다저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박찬호와 적어도 3년이상의 장기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도 자신을 키워준 다저스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제대로 된 계약을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아직 24세인 박찬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324승을 거두고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단 서튼은 "메이저리그의 각종 투수 기록을 갈아치울 재목"이라고 박찬호를 극찬하기도 했다.
3년 계약에 연봉 최소 200만달러라면 약 54억원이라는 거액이 보장된다.
그러나 박찬호가 200만달러짜리 선수가 된다고 해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라는 스캇 보라스씨는 이미 2년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통해 5천만달러 이상의 연봉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