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타자 많아 초반에 긴장'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7시 17분
"애틀랜타를 잠재우다니 믿을 수 없다."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상대한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박찬호는 목이 터져라 자신을 응원한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야구장을 빠져 나갔다.
-지난 10일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는데.
▲며칠전부터 선발에 대비, 컨디션을 조절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애틀랜타에는 워낙 강타자들이 많아 초반에 긴장했지만 반드시 첫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스렸다.
-승부구는.
▲직구위주로 승부했다. 그리고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유인구인 커브를 많이 던졌다.
-3회 연속 3개의 4구를 허용했는데.
▲지나친 긴장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도 있지만 주심 랠리 포드씨가 스트라이크 1∼2개를 잡아주지 않아 흔들렸다.
-4회 로페스와 너무 성급하게 승부해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닌지.
▲계속 왼손타자를 경계하다 오른손타자인 로페스를 등한시 해 일격을 당했다. 초구라 바깥쪽 낮은 볼을 던지려고 했으나 컨트롤이 안돼 높게 들어갔다.
-3회까지 63개로 투구수가 많았는데.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너무 신중하게 승부해 초반에 집중력 떨어졌다. 피아자가 캐니 로프튼의 도루를 저지하는 바람에 기분을 전환했다.
-5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는데.
▲홈런을 허용했지만 연타를 맞지않은데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힘들이지 않고 승부할 수 있었다. 월라스코치와 포수 피아자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
-6회 웨딘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완투도 가능했나.
▲아쉬웠지만 코칭스태프가 항상 정확히 판단을 해왔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타선이 폭발한데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마운드를 내려올 때도 마음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