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발을 노려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농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켜 이제는 전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의 박진감과 속도감, 그 열기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도 공 하나에 몇몇 친구만 모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그리고 농구의 본산 NBA(미국프로농구)는 이미 명실공히 전세계 농구인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NBA스타들은 청소년들 사이에 우상과 같이 여겨지고 있으며, 그들을 닮고자 하는 욕구와 그들과 같이 되고자하는 마음이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아이들을 꿈꾸게 한다.
이제 농구는 그들의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NBA는 그들의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각 스포츠 브랜드들의 NBA를 중심으로한 판촉 전략 또한 대단하다.
NBA에 관심이 있는 농구팬이라면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수많은 NBA 스타플레이어들이 각각 다른 신발을 신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선수들을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와 그 선수의 이미지를 동일화한다.
따라서 누가 어떤 선수를 후원하는가, 그리고 그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올리는 가는 각사의 매출과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을 비롯하여 앤퍼니 하더웨이(올랜도 매직) 찰스 바클리(휴스턴 로키츠) 스코티 피펜(시카고 불스) 알론조 모닝(마이애미 히트), 리복은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알렌 아이버슨(필라델피아 76ers), 필라는 그랜트 힐(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제리 스택하우스(필라델피아 76ers) 등이 브랜드 선전에 앞장서고 있다.
NBA의 경우에는 선수들의 60%가 넘는 230여명이 `나이키'를 신고 뛰고 있다.
이는 나이키가 농구화의 개발과 성능 등에 다른 브랜드보다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의 농구부문 나이키 매출은 7억2천200만달러(약 6천500억원)로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리복 13%, 필라 12%, 아디다스 6% 등의 순이다.
이제 NBA에서의 관심은 어떤 선수가 어떤 브랜드의 신발을 신었느냐를 넘어서서 그 선수의 포지션에 따른 어떤 신발이 새롭게 개발되었는지에 이르고 있다.
NBA의 스타플레이어들은 각각의 포지션과 개성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된 신발을 신고 코트에 등장한다.
각각 필요로 하는 신발의 기능성이 다르기 때문이며 선수들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점프를 많이 하는 센터는 쿠션이 중요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는 가드는 경량성과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을 원한다.
발목 보호기능이 필요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안전성이나 내구성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독특한 개성을 보이고 싶어 한다.
선수들의 이러한 필요에 부응,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스포츠 브랜드들이 담당하고 있는 일이다.
`테니스화를 신고 농구를 할 수는 없지'에서 `가드가 센터용 신발을 신을 수는 없지'로 소비자들의 사고가 확장되면, 그만큼 시장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한국프로농구에서도 우승을 향한 각팀들의 불꽃튀는 대결 못지않게 나이키를 필두로 한 이들 브랜드들의 `장외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