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정액 1cc당 정자 6천만개 이상돼야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불임증을 진단할 때는 우선 몸의 상태, 고환과 정자의 통로, 정액을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액을 검사하기 닷새 전부터 부부관계를 멀리한 다음 정액을 채취한다.
이때 눈금이 있는 멸균 유리 제품에 정액을 담는데, 온도는 섭씨 27도를 유지해야 한다. 채취한 뒤 1시간 이내, 늦어도 두 시간 안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때로 정자가 경관점액을 통과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란기에 맞춰 질에 사정하고 1∼2시간 뒤에 질액, 자궁경관액을 채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때는 질 안에 사정해야 한다.
정액은 끈기가 있고 뻑뻑한 액체로, 사정하면 응고되었다가 10∼30분이 지나면 액화한다. 이 액화된 정액을 흔들어서 정자를 잘 섞고 1% 석탄산 또는 포르말린 중조 포화용액으로 20배 희석한 다음 2분 동안 흔들면서 잘 섞는다.
그리고 혈구계산법에 따라 정자 수를 계산하는데 이때 6천만/cc 이상이면 좋다. 여기에 운동성 정자가 40% 이상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그래도 60%는 넘어야 좋다.
운동성이 있는 정자 가운데서도 현미경으로 속도를 관찰하여 0.05㎜를 1초 이내에 달리는 것을 정상으로 보고(평균 1.58초), 3초를 넘기면 불임으로 본다.
또 내경 0.1∼0.4㎜, 길이 76㎜의 모세관에 정액과 질액을 넣고 수직으로 세웠을 때 위로 올라가는 정자는 활력이 강한 것으로 보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활력이 약한 정자로 본다.
정액에서는 밤꽃 향과 비슷한 비린내가 나는 것이 정상이다. 산도는 7.5가 적당하여 정액의 산도가 7.8보다 높을 때는 부성선이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산성이 지나쳐 산도가 4.6 이하 일때는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다.
정액을 검사해 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부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정액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자궁경관, 또는 질 안에 항체가 있을 경우 아기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간단히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해 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