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영원한 3할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됐어, 이제 우린 살았어！"
롯데 구단사무실은 29일 밤 잔칫집 분위기였다.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재역전승했지만 이유는 또 있었다.
타선의 핵인 김응국（31）이 완전한 타격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첫타석서 중월 2루타로 나가 선제점을 올린 김응국은 두번째 타석의 중전안타에 이어 3_4로 뒤진 7회 4번째 타석서는 1타점 동점타를 터뜨렸다.
박현승이 결승타를 기록했지만 승리의 다리는 김응국이 놓은 셈이었다.
최하위의 수모를 겪는 롯데엔 최근 두가지 `전염병'이 돌고 있다.
집단 근육통과 타격 무기력증이다.
임수혁 공필성 김종훈 등 주전들이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속속 빠져 나갔고, 김응국 마해영 박정태 등 클린업트리오는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대에도 못미쳤다.
`3할타율은 옆구리에 끼고 산다'는 김응국도 여지없이 전염병에 감염됐다.
29일 삼성전 직전 5경기 타율은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이동안 삼진 6개만 당했고, 타점은 단 1개도 없었다.
팀이 부진하다보니 의욕이 지나치게 앞서고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타격감을 헤쳤다는 것.
몸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종아리와 엉덩이에 근육통이 있어 경기뒤엔 꼭 치료를 받고 있다.
"팀이 꼴찌인데 어떻게 아프다는 소리를 하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틀림없이 올라간다."
팀내 최고참 타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27일 선수단 회식때 "실수를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치고 달리자"며 후배들을 독려했지만 사실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했다.
김응국이 살아난 롯데가 달라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