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좌우콤비 다시 뜬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올림픽 콤비' 이기형（24．DF）－박충균 （24．DF）이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양쪽 뒷날개로 재발진한다.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4개월 가까이 축구화를 벗었던 박충균이 최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96애틀랜타올림픽 축구팀에서 좌우 사이드어태커로서 보여준 가공할 콤비플레이의 재현이 가능하게 된 것.
박충균은 지난해 11월말 연습경기 도중 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쳐 지금까지 재활훈련에 매달려 왔다.
박충균은 이번주부터 2군에서 게임감각을 찾기 위한 실전훈련을 시작, 빠르면 오는 10일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3차전부터 이기형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이 콤비가 정상가동될 경우 삼성은 공－수에서 적잖은 전력상승이 기대된다.
가공할 중거리포가 일품인 이기형과 1m84의 큰 키에도 순발력과 발재간이 뛰어난 박충균은 수비가 본업이면서도 공격가담력이 뛰어나 비쇼베츠 감독（우크라이나）의 올림픽축구팀에서 위력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준 바 있다.
김 호 감독도 "그동안 충균이가 빠진 왼쪽 사이드어태커 자리가 왠지 허전했는데 이젠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작년 11월16일 챔피언결정 2차전서 불같은 성격을 억제하지 못해 사상 최악의 퇴장사태를 유발하기도 했던 박충균은 지난 2월 결혼 이후 성격도 많이 차분해졌다는 평가다.
삼성 입단 당시 대졸신인 계약금 1∼2위（이기형 1억5천만원, 박충균 1억4천만원）를 다퉜던 이들은 그라운드에선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면서도 평소엔 선의의 라이벌 관계다.
일단은 올림픽팀에서 곧바로 월드컵대표로 발탁된 이기형이 보다 성공적인 출발을 한 상태지만 잠재력이 풍부한 박충균이 제기량을 발휘할 경우 무서운 추격이 예상된다.
박충균은 "부상으로 4개월 가량 벤치신세를 지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며 "좀 더 성숙된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