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홍명보 빈자리 누가 메우나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포항은 홍명보（28．MF）의 공백을 과연 극복할수 있을까.
`월드스타' 홍명보의 전격적인 J리그（일본프로축구） 벨마레 히라쓰카팀 진출로 그 `커다란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울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항으로선 공수 밸런스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안정된 볼키핑력, 정확한 패싱, 대포알 중거리슛 등으로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량을 뽐낸 그의 공백을 단숨에 메우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박성화 감독은 일단 `네덜란드 특급' 싼더（30）, `들소' 서효원（30）, 그리고 일화에서 이적해온 김학철（27）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합류한 싼더는 네달란드 1,2부리그 10년경력의 베테랑으로 용병가운데 최고인 연봉 12만달러（약 1억3천만원）가 입증하듯 홍의 빈자리를 메울 0순위 후보다.
아디다스컵에서 2경기에 출전, 예비 점검을 마친 싼더는 정규리그에서 홍의 자리에 본격 투입돼 중원을 지휘할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하게 된다.
서효원 또한 홍명보를 대신할 중원지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뛰어난 체력의 서효원은 수비와 공격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팀의 살림꾼.
그러나 열심히 뛰는데 비해 패싱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히든카드' 김학철도 있다.
지난 4월18일 이적해온 김학철은 홍명보와 포지션이 같은 스위퍼 출신에다 패싱과 킥이 좋을뿐 아니라 수비력도 안정돼 있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포항은 일단 급한대로 이들 트리오로 올해를 꾸려나간뒤 내년 2월 제대하는 최문식（26）－김기남（26．이상 상무） 듀오로 막강 미드필드 진용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스타플레이어란 있을땐 중요성을 잘 모르지만 정작 가고나면 난 자리가 더 커보이는 것"이라며 "실력을 떠나 팀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홍명보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우느냐가 팀성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