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찬호 녹화중계 항의 빗발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생방송인줄 알고 본 `박찬호 중계'가 1시간전 녹화된 것이라 물의를 빚고 있다.
KBS 1TV는 30일 오전 10시30분쯤 박찬호가 선발로 뛴 LA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를 중계했다.
오전 10시 30분쯤 TV는 아직 0:0, 그런데 현지에서는 이미 6회초가 진행되고 있었고 스코어도 4:1, 다저스가 이기고 있었다.
이때부터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인터넷에 4:1인데 TV는 0:0이니 어떻게 된 것이냐, 옛날 게임이냐, 지금 하는 거냐?"
이 게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됐다. 첨단 통신시대속에서 인터넷에 리얼타임 스코어가 소개되는 마당에 KBS 1TV는 약 1시간 20분을 늦게 중계방송하고, 초반에 `녹화'라는 고지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KBS 편성담당자는 "`아침마당'등 정규편성을 까먹지 않고 초반 부분을 편집 녹화하고 나중에 리얼타임으로 맞춰가는 릴레이 편성을 취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KBS는 당초 `박찬호 중계'를 생방송으로 한다고 했다. `위성'과 `인터넷'의 영향으로 전세계 뉴스가 동시에 알려지는 시대에 생방송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KBS는 이같은 약속을 저버려 항의를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