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회인골프대회] 대중화 입증
기사입력 1997년 04월 30일 15시 12분
`아마골프의 대향연' 제3회 스포츠조선－설록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 부산－경남지역대회가 30일 오전 7시 경남 양산시의 통도CC에서 티업됐다.
남자 232명, 여자 32명 등 264명이 출전한 이날 대회는 오전－오후, 인－아웃 동시 티업으로 진행돼 지역 챔피언을 가렸다.
이에 앞서 벌어진 시타식에서는 스포츠조선의 조병철 상무와 대회를 유치한 통도CC의 김중식 사장이 멋진 연막시타로 대회 개막을 알렸다.
이날 시타식에는 조상무와 김사장 이외에 공동주최사인 （주）태평양의 권태효 이사와 후원사인 삼홍여행사의 홍성호 사장, 동방기획의 김영일 본부장, 그리고 출전선수들과 통도CC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도CC에 몰아치던 강한 바람이 대회당일에는 잠잠해져 선수들은 물론,대회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
전날 연습라운드를 했던 선수들은 "바람이 전후 좌우, 아래 위 가릴 것 없이 불어대 고전을 예상했었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 다행"이라고 한마디씩.
게다가 30일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전에 비까지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비도 오지 않아 골프를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주말골퍼'들은 대도시인 부산 이외에도 각 지역에서 참가해 골프가 어느 정도 대중화됐는가를 가늠하게 하기도.
출전선수 264명중 절반이상이 부산지역 거주자이지만 그 이외에 마산 울산 진주 양산 거제 남해 거창 등 중소도시와 군소재지의 싱글골퍼들까지 이 대회에 출전해 골프가 더이상 대도시의 부자들만 하는 운동이 아님을 증명.
이밖에 대구－경북지역대회（5월12일．경북CC）를 앞두고 미리 경험을 쌓기 위한 대구－경북지역의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1,2회 부산－경남대회 챔피언이자 지난해 전국결선대회서 우승했던 박중식씨（50．영타운 경영）가 우정 출전해 눈길.
1년전 이곳에서 벌어진 부산-경남대회서 다리를 다쳐 절룩거리면서도 2오버파（74타）를 쳐 우승을 한 뒤 전국결선대회까지 정복했던 박씨는 이미 5년간 전국결선대회 출전시드를 배정받았으나 "챔피언이 빠지면 어떡하느냐"며 참가비를 내고 출전신청을 했다.
한편 경기위원회에서는 박씨가 이미 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순위에서는 제외했다.
○…오전 7시10분 두번째 팀으로 라운드를 시작한 이동운씨（35）는 이색다짐을 하고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화제.
이씨는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대회서 스코어카드에 파를 보기로 적는 바람에 1타를 손해, 전국결선대회 티켓을 따내지 못했던 장본인.
스코어카드에 자신의 실제 스코어보다 적게 기입할 경우에는 실격이 되지만 많이 적은 경우에는 그대로 계산이 돼 11위로 밀려났던 이씨는 티업을 하기전 "스코어는 어떻게 나와도 좋다. 카드만이라도 똑바로 적자"고 다짐하며 경기를 시작.
○…전국사회인골프대회 공동주최사인 （주）태평양이 출전선수들과 아로미（경기보조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설록차의 인기는 여전.
지난 95년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캔 설록차를 접하고는 지금도 주로 마시고 있다는 한 출전선수는 "요즘 나오는 설록차는 처음 것보다 씁쓸한 맛도 없어져 먹기에 좋다"며 한꺼번에 5개나 카트에 실어놓고 라운드를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