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성] 대전 김김독 교체 GK없어 노심초사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대전 시티즌 김기복 감독은 실전이나 연습경기때 골키퍼 최은성（26）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쳐 넘어지기라도 하면 잔뜩 가슴을 졸인다.
최은성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경우 대전의 전력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
우선 그가 부상하면 대전으로선 마땅히 대체할 골키퍼 요원이 없다. 현재 신생팀 대전이 보유한 골키퍼는 최은성과 김승안 2명.
그런데 포항에서 올초 이적해온 김승안은 지난 5년여간 부상으로 반은퇴 상태에 놓여있었던 탓인지 기량이 처져 실전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
김승안은 대전팀 창단후 첫 공식경기인 지난달 22일의 97아디다스컵 현대와의 1차전（2대4패）때 스타팅멤버로 투입돼 전반 6분동안 무려 4골을 먹는 진기록을 세웠던 장본인이다.
김감독은 이 경기 이후 김승안을 벤치에 `대기요원'으로 앉히고 최은성만을 기용하고 있다.
사실상 대전의 유일한 골키퍼나 다름없는 최은성이 루키답지 않게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는 것도 김감독이 그를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는 요인이다.
1m84, 82㎏의 최은성은 97아디다스컵 9경기중 한경기에는 교체멤버로, 나머지 8경기에는 풀타임으로 출전해 10실점으로 선방했다.
게임당 평균 1.1실점의 성적으로 신인 GK로서는 포항 김이섭（게임당 평균 1실점）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표였다.
그러나 프로 1년생들만으로 구성된 대전의 취약한 수비진용을 감안하면 최은성의 활약이 더 빛났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26일 LG와의 정규리그 개막전（0대0）에서도 후반 3차례의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온몸을 던져 잘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최은성은 "일화의 러시아 용병 사리체프와 같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