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말리] 돌출행동-불성실한 훈련 '눈밖'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프로축구 포항의 촉망받는 `차세대 유망주' 마말리（20．FW．자이르）가 타관객지 삶의 힘겨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난다.
포항은 최근 팀워크를 깨는 돌출 행동과 불성실한 훈련 자세로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어온 마말리에 대해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
마말리의 매니저인 벨기에 출신의 에이전트 드브리스씨（50）는 구단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통보받고 현재 그의 유럽 이적을 위해 팀 물색에 분주하다.
이번 방출은 구단측의 의지보다는 본인의 적응 실패가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용병들이 한결같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구단과 코칭스태프 눈에 들려고 애쓰는 것과 달리 마말리는 음식 적응과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은근히 보내주기를 바랐던 것.
이를 입증하듯 마말리는 박성화 감독과의 면담에서 이적을 추진해주겠다는 말을 듣곤 반색하며 쾌재의 미소까지 지었다는 것.
또한 그동안 어려웠던 한국생활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포항은 당초 마말리가 나이가 어려 잠재력이 무한하고 수준급 기량도 입증된 만큼 내심 `길들이기'를 통해 라데 공백을 메울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키우려는 야심이었다.
그러나 현 자이르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가 끝내 국내리그는 안중에도 없고 자국팀의 98프랑스월드컵 예선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는 등 개전（改悛）의 정을 보이지 않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항은 "이적 팀이 결정날 때까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다시는 아프리카 용병을 쓰지 않겠다"고 말해 마말리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말리는 지난해 8월 이적료 포함, 계약금 39만5천달러（약 3억4천만원）에 연봉 7만2천달러（6천200만원）의 몸값으로 국내데뷔한 이후 10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