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쌍방울 김 호（30）가 `가분수적 활약'으로 돌격대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안타수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리며 팀선배 한대화를 제치고 새 해결사로 명함을 내걸은 것.
28일 현재 46타수 13안타（0.283）지만 타점은 무려 17개.
LG 김동수에 이어 당당히 타점부문 2위다.
작년 126경기를 뛰면서 39타점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4게임만에 절반에 가까운 결실을 거둔 오버페이스다.
김 호가 9번 타자이면서도 올시즌 고타점을 올리는 비결로 내세우는 것은 행운과 정신력이다.
우선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1사 만루와 1, 3루의 기회를 각각 4번씩이나 맞아 푸짐한 잔칫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 기회에서 올린 타점이 9개다.
이 행운을 뒷받침하는 것이 정신력.
이번 겨울훈련 막바지에 목부상을 해 마무리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이 오히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김 호의 설명이다.
작년에는 훈련을 많이 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불안감이 정신을 더 똑바로 차리게 하는 약이 됐다는 것.
"피곤이 겹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운이 따르고 있어 경기를 하는데 자신감이 생긴다."
돌격대의 `행운의 사나이' 김 호가 큰 일을 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