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잘치고 잘뛰고 잘던졌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결코 `운칠기삼（運七技三）'의 바람몰이가 아니었다.
기록에 나타난 투타 성적도 LG의 연승 행진이 `실력'임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공격력은 최상급.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활화산 타격을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27일 잠실 한화전까지 팀창단 이후 첫 9연승을 하는 동안 홈런 10개를 포함해 무려 94안타를 쏟아냈다.
팀타율이 308타수 94안타로 3할8리.
중심타선에서 신인 이병규와 베테랑 김동수가 버텨주자 상하위타선에서 골고루 찬스에 강한 방망이를 뽐낸 결과였다.
LG는 방망이 뿐 아니라 `뛰는 야구'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9게임에서 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 내야의 혼을 빼며 경기의 주도권을 손아귀에 넣었다.
마운드에선 확실한 마무리 이상훈이 위력을 더해가면서 선발진까지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22일 인천 현대전에서 2번째투수 차명석이 구원승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8승이 모두 선발투수의 몫.
9연승 행진 속에서 이상훈은 100％ 구원성공으로 6세이브를 따내며 `일등 소방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송유석과 차명석은 `이중 허리'로서 선발에서 마무리로 이어가는 다리 역할을, 왼손 김기범과 신동수는 효과적인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제몫을 다했다.
이밖에 LG는 3개의 실책만 기록하는 안정된 수비로 공－수－주의 `완벽한 조화'를 연출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