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조선맥주] '우리가 트위스트캡 원조' 신경전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우리가 먼저 돌렸다.'
맥주업계의 라이벌인 OB와 조선맥주가 트위스트 캡（돌려 따는 병마개）의 사용을 놓고 각자 동종업계 `국내최초'를 주장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위스트 캡의 사용을 먼저 발표한 쪽은 OB.
OB는 지난 26일 손으로 돌려 따는 병마개를 국내 최초로 `카프리'에 사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에 대해 조선맥주는 "OB맥주에 트위스트 캡의 `국내최초'를 도둑 맞았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맥주는 "29일 출시된 `하이트 엑스필'에 트위스트 캡을 사용하기로 하고 국세청 신고까지 마쳤으나, OB에서 이 정보를 알고 국세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발표했다"며 "당연히 손으로 돌려 따는 병마개는 조선맥주가 국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맥주는 29일부터 트위스트 캡 방식의 엑스필을 시장에 내놓아 `업계최초'의 증명에 나섰고, OB맥주는 다음달 4일부터 이를 사용한 카프리를 시판할 예정으로 이미 보도자료를 돌려 `발표'는 OB가, `제품'은 조선맥주가 앞서는 알쏭달쏭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