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천사표' 구미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그 옛날 한혜숙부터 장미희, 이종남 가까이는 고소영, 박상아까지. 구미호를 맡았던 배우치고 인기를 얻지 못한 사람은 없다.
이제 슈퍼탤런트 송윤아가 그 대열에 합류한다.
송윤아는 KBS가 지난 4월초부터 준비한 KBS 2TV `전설의 고향_구미호'에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돼 인기 정상을 넘보게 됐다.
또한 송윤아는 지난해 구미호를 맡았던 박상아와 피할 수 없는 한 판 자존심대결을 벌이게 됐다. 송윤아와 박상아는 슈퍼탤런트 17기 동기.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간 구미호를 맡게돼서 기쁘다. (박)상아언니가 나왔던 `구미호'도 참 재미있게 봤다"는 송윤아는 "역대 어느 구미호보다 더 멋진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피력했다.
`구미호'는 KBS가 납량특집으로 마련한 `전설의 고향' 시리즈 첫 회를 장식하는 배역이다. 첫 회에서 얼마나 높은 타점을 기록하느냐가 전체 인기를 좌우하게 마련. 따라서 KBS측에선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 작업을 했다.
그런 역에 송윤아를 낙점한 것은 KBS가 그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김상기 PD는 "송윤아는 고혹적인 마스크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배우"라며 "연기력까지 탄탄하게 갖추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 방송된 `구미호'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멜로드라마 성격을 보다 강화할 생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측면보다는 여우와 인간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더욱 부각시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
이런면에서 화려한 외모와 이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갖춘 송윤아가 적역이라는 판단이다.
송윤아는 "구미호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속 인물. 나 또한 어렸을 때 구미호를 보다가 기절을 했던 추억이 있다"며 "구미호의 헌신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KBS 1TV `찬란한 여명' 등에 출연했던 송윤아는 앞서 KBS 2TV 월화드라마 `폭풍속으로'에서 여성 로비스트로 나와 눈길을 끌었었다.1m69, 48㎏의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하며 3년 연속 쥬리아 화장품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