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희] 촌티 벗고'물장사' 나선 명자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탤런트 노현희(26)가 술집 작부역을 잇달아 맡으며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는 얼마전 KBS 2TV 드라마스페셜 `고목나무에도 꽃은 피는가'에서 농염한 술집여인 `영옥'을 연기해내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곧바로 SBS TV 6．25 특집극 `설촌별곡'의 또다른 작부 `영주' 역으로 캐스팅됐다.
4년째 출연중인 KBS 1TV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푼수 명자와는 180도 다른 대조적인 인물이다.
"개성이 뚜렷한 역할에 만족해요. 평소 보여주던 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죠."
60분 2부작으로 방영될 `설촌별곡'은 지난주 강원도 휴전선 부근을 중심으로 첫 촬영에 들어가 5월말까지 모두 담아낼 예정.
노현희가 연기할 영주는 서울에서 팔려온 25세 전후의 처녀로 처음엔 열심히 돈을 모으는 등 성실한 삶을 살지만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술집에 불을 지르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노현희는 영주를 통해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 전형적인 작부의 모습을 그려내겠다는 욕심이다.
"연기하기 힘든 배역인 만큼 보람도 커요. `고목나무에도 꽃은 피는가'를 찍을땐 한달 이상 지방에만 머물러 고생을 많이 했는데 보는 사람마다 칭찬을 해줘 나름대로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구요."
데뷔 이후 줄곧 KBS에서 활동하다 SBS 무대로 옮기며 연기파 배우로 탈바꿈한 노현희.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명자'나 `고목나무에도 꽃은 피는가'의 `영옥', `설촌별곡'의 `영주'가 성격은 다르지만 그녀에겐 모두 썩 잘어울리는 배역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